‘2000억 베팅’ bnw인베, 케미텍 투자 하이라이트는

‘2000억 베팅’ bnw인베, 케미텍 투자 하이라이트는

HBM 테스트용 커넥터 공급, ‘AI 수요 확대’ 구조적 성장 기대

최재혁 기자 | 공개 2025-06-16 08:01:11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bnw인베스트먼트(bnw인베)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및 DRAM 테스트용 커넥터 제조사인 케미텍에 약 2000억원을 베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HBM 시장의 구조적 성장 속에서 인터페이스 표준화를 기반으로 테스트 장비 생태계 내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확보한 점이 핵심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nw인베는 케미덴 지분 80%를 인수하는 거래를 추진 중이다. 최대주주인 박준언 대표 및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이 매매 대상이며 인수가격은 2000억원 수준이다. bnw인베는 블라인드펀드와 별도 프로젝트펀드를 혼합해 재원을 마련하고 일부 자금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bnw인베는 AI 인프라 확대와 함께 HBM 테스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HBM은 특성상 기존 DRAM 대비 테스트 공정이 더 복잡한데 이 과정에서 고성능 커넥터의 수요가 필수적이다. 주요 반도체 고객사들이 테스트 공정의 신뢰성과 효율성 강화를 위해 인터페이스 규격을 표준화하는 가운데 케미텍이 주요 장비사 기준에 부합하는 커넥터를 공급 중인 점이 투자 포인트로 작용했다.

2000년 설립된 케미텍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에 테스트 장비용 커넥터를 공급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이들 엔드 유저가 지정한 인터페이스 사양에 따라 어드반테스트, 테라다인 등 장비사에 해당 부품을 직접 납품하는 구조다.

케미텍은 SK하이닉스용 테스트 장비에 적용되는 TIU를, 삼성전자향으로는 ZIF 타입 커넥터를 납품 중이다. HBM 테스터와 같은 고대역 장비에 요구되는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평가되며 향후 테스트 장비의 고사양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기술 독점성과 함께 눈에 띄는 점은 사업 구조의 효율성이다. 자체 공정 비중이 낮은 ‘CAPEX-Light’ 구조를 기반으로 제조 비용은 최소화하고 고부가 커넥터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실적 성장도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은 약 48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12억원으로 마진율이 65%에 달한다.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테스트 장비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 모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에는 반도체 팹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10% 이상의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또한 부채 없이 4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 구조도 매우 안정적인 편이다.

인수 절차는 내달 말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bnw인베는 이후 글로벌 반도체 기업 위주 신규 고객 확보, 제품 라인업 확장 등 인수 후 통합(PMI) 절차와 밸류업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2000억 베팅’ bnw인베, 케미텍 투자 하이라이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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