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w인베·프랙시스, 2차전지 기업 ‘네패스야하드’ 550억 투자

bnw인베·프랙시스, 2차전지 기업 ‘네패스야하드’ 550억 투자

LG엔솔·SK온 등 메이저 고객사 확보, 케파 확장 총력
2023-06-30 08:24:28

bnw인베스트먼트(이하 bnw인베)와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이하 프랙시스)가 네패스그룹의 배터리 부품 자회사 네패스야하드에 550억원을 투자한다. 현명한 포지셔닝 전략으로 대기업 고객사를 여럿 확보하며 성장세를 기록해온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nw인베와 프랙시스는 네패스야하드가 발행할 5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하기로 했다. 현재 출자자(LP) 모집은 끝났고 일부 서류 절차만 남아 있는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자금은 네패스야하드의 설비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괴산 첨단산업단지 내 대지면적 2만7670㎡(약8370평)에 건축면적 3만4840㎡(약 1만540평) 규모의 신규 공장 증설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네패스야하드는 2차전지 핵심 부품인 리드탭(Lead Tab)을 생산하는 업체다. 2010년 설립 초기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패널 사업을 주력으로 펼쳐왔으나 2017년 이후 중국 주요 메이커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고 사업성이 악화했다. 이듬해 디스플레이 사업을 중단 2차전지 사업으로 피보팅하면서 재무제표 수치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리드탭은 2차전지 배터리 음극·양극판을 외부와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음극과 양극 단자에 각각 구리(Cu)와 알루미늄(Al)을 표면 처리하고, 절연 필름을 덧씌운 형태로 제작된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지속적인 배터리 수명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으로, 파우치형 배터리에 들어간다. 고도의 융착기술과 설비 엔지니어링이 요구되는 영역인데, 여기서 핵심 플레이어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것 자체가 네패스야하드의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평가다.

투자 하이라이트로는 네패스야하드가 시장 포지션을 잘 확보한 점이 꼽힌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파우치형 배터리를 제조하는데, 네패스야하드는 이 두 곳을 모두 고객사로 확보했다. 사업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멀티벤더 확보가 필수적인 대기업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우리나라에서 리드탭을 만드는 기업은 네패스야하드와 솔브레인에스엘디, 폴 등 총 3곳이다. 폴과 솔브레인에스엘디는 각각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1차 벤더로 속해 있기 때문에 경쟁구도 탓에 고객사 범위를 늘리기 쉽지 않다.

그러나 네패스야하드는 어디에도 묶이지 않은 중립적 제3자로서 자리매김해왔다는 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모두를 상대로 제품 공급망을 뚫어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설비 투자로 생산력까지 끌어올리면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는 모양새다.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30629011435820010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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