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성 1년 반 만에 80% 이상 집행, 후속 펀드 조성 속도전
윤형준 기자 | 공개 2025-10-15 07:59:11
bnw인베스트먼트(이하 bnw인베)의 첫 단독 블라인드펀드가 결성 1년 반 만에 자금 대부분을 소진하며 순항 중이다. 인공지능(AI)과 첨단 제조업 중심의 성장 투자 전략이 빠르게 결실을 맺으면서 펀드가 막바지 운용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 성과를 계기로 향후 새 블라인드펀드 결성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nw인베가 운용 중인 블라인드펀드 ‘살루스 제1호 PEF(이하 3호 블라인드펀드)’는 결성 1년 반 만에 80% 이상의 자금을 소진하며 막바지 운용 단계에 진입했다. 지난해 3월 최종 약정액 4680억원으로 출범한 이 펀드는 bnw인베의 세 번째 블라인드펀드이자 첫 단독 블라인드펀드다.
3호 블라인드펀드는 인공지능(AI) 산업 밸류체인 내 핵심 기술 기업과 매출·영업이익이 안정적인 중견 제조기업들을 선별해 성장 투자 위주로 투자를 집행했다. 주요 포트폴리오로 연일전자·엠피닉스·케미텍·람다랩스·에코프로·파인에스엔에스·풍림파마텍 등이 있다.
bnw인베는 창립 이후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쌓아온 하우스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삼성SDI 등 첨단 제조업 출신 경영진의 산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에코프로비엠·성일하이텍·네패스아크 등에서 잇따라 높은 수익률을 실현하며 투자 역량을 입증했다. 이번 3호 블라인드펀드 역시 이런 산업 중심의 접근법을 그대로 이어받아, 기술 기업의 성장 단계별 밸류업에 집중한 점이 특징이다.
bnw인베는 향후 AI와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핵심 투자 축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AI인프라·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첨단 제조 분야의 밸류체인 내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을 지속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그간의 펀드 성과를 기반으로 후속 대형 블라인드펀드 결성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bnw인베는 이미 지난 2일 수출입은행의 하반기 콘테스트에서 낙점돼 700억원의 출자금을 확보했다. 현재 우정사업본부와 군인공제회의 출자 사업도 진행 중인데, 모두 선정된다면 올해 안에만 1500억원 이상의 실탄을 장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