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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w인베, ‘유도무기 센서’ 파인에스엔에스에 130억 투자

신규 공장·생산라인 구축 활용, LIG넥스원·한화 등 협력 기대

윤형준 기자 | 공개 2025-09-01 08:24:23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bnw인베스트먼트(이하 bnw인베)가 방산 핵심 부품 국산화 기업 파인에스엔에스에 대한 재무적 지원 사격에 나선다. 해외 의존도가 높던 유도무기용 고성능 센서의 국산화를 앞당기고 차세대 무기체계의 안정적 공급망을 뒷받침할 투자로 평가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nw인베는 최근 파인에스엔에스에 130억원 규모로 그로쓰 캐피탈(성장자본)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 자금은 지난 해 3월 결성한 3호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진행됐다.

파인에스엔에스는 2011년 설립된 업력 15년차 기업으로 방위산업과 자율주행 분야에서 연구개발과 납품 실적을 쌓아왔다. 초기에는 자율주행 솔루션을 농기계 제조사 등에 공급했으나, 시장 확장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방산 분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회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 엔지니어들을 주축으로 고성능 가속도센서 국산화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는 양산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특히 파인에스엔에스는 국내 최초로 쿼츠 펜듈럼 기반 관성센서(가속도계)를 개발하며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유도무기용 센서 시장에서 국산화 가능성을 증명했다. 관성센서는 유도무기나 항공기의 비행 경로와 속도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장치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허니웰, 아일랜드 이나렙스 등이 주요 공급사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파인에스엔에스는 신규 공장과 전용 생산라인을 마련해 본격적인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유도무기 체계와 플랫폼에 관성센서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방산용 싱글보드컴퓨터(SBC)의 성능과 신뢰성을 높이고, 유무인 복합체계 운용 기술을 실증하는 등 차세대 무기체계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의 의미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선다는 게 bnw인베의 설명이다. 그동안 국내 유도무기용 고성능 센서는 외산 제품에 의존해 왔고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파인에스엔에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국산화에 속도를 내면서 LIG넥스원, 한화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구축하는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nw인베 관계자는 “방산 분야 하드테크 기업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방비 지출이 늘어나는 세계적 추세 속에서 파인에스엔에스가 국산 핵심 부품 공급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희성 파인에스엔에스 대표는 “관성센서 양산 기반을 확보하고 방산용 컴퓨팅 및 유무인 복합체계 기술의 고도화를 가속화하겠다”며 “한국의 방산 기술 자립과 방위력 강화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bnw인베, ‘유도무기 센서’ 파인에스엔에스에 130억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