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R 두자릿수 기록, 투자 1년 만에 만기 전 조기상환 ‘합의’
2025-01-10 08:12:35
bnw인베스트먼트(이하 bnw인베)와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이하 프랙시스캐피탈)가 네패스그룹의 배터리부품 자회사 네패스야하드에 투자한 지 약 1년여 만에 투자금을 조기 상환받았다. 만기까지는 아직 기간이 남았지만 회사와 협의 끝에 미리 상환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bnw인베와 프랙시스캐피탈은 최근 네패스야하드에 투자했던 약 5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전액 상환 받았다. 기존에 예상했던 보장수익률보다는 낮지만, 투자 기간이 짧아져 두 자릿수 내부수익률(IRR)을 올릴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bnw인베와 프랙시스캐피탈은 지난 2023년 네패스야하드에 약 550억원을 투자했다. bnw인베는 2020년 조성한 블라인드펀드 ‘IBK-bnw 산업 경쟁력 성장 지원 사모펀드’를 통해 100억원을, 프랙시스캐피탈과 함께 조성한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약 45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투자 구조는 전액 CB에 투자하는 방식이었다.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은 각각 2%, 8% 수준이었다. 만기일은 2028년 7월까지다. 전환기간은 발행일 다음날부터 만기일 전날까지다. 투자자인 bnw인베와 프랙시스캐피탈은 해당 회사나 이해관계인에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CB를 매도할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보유하고 있었다.
풋옵션 발동 조건에는 일정 기간 동안 IPO 요건을 충족하고 있음에도 회사 측이 관련 절차를 밟지 않는 등 상장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아직 풋옵션을 행사할 만한 기간이나 조건은 형성되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bnw인베와 프랙시스캐피탈은 네패스그룹의 현재 재무적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당초 예상했던 수익률보다는 못 미치더라도 조기에 상환 받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투자 업사이드(상승여력)를 보고 CB에 투자했다가 외부 상황이 변하면서 조기에 상환 받는 케이스는 적지 않다. 작년 말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PE)와 스톤브릿지캐피탈(스톤브릿지)이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인 코렌스이엠 CB의 일부를 조기 상환 받았다. 또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제이앤PE)와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 역시 네패스아크에 투자했던 300억원 규모 CB를 작년 말 미리 회수했다.
금번 네패스야하드 투자금 회수는 현재 네패스그룹 재무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bnw인베와 프랙시스캐피탈이 올린 소기의 성과라는 평가다. 2023년 말 기준 네패스야하드의 현금성 자산은 약 13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영업현금흐름이나 정기예금 500억원 등을 감안하면 상환 여력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다.